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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눈 부신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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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요약

햇살이 눈 부신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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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제 01 화

  • 작성일 2018-12-22 오전 12:34:00 |
  • 조회 14
햇살이 눈 부신 날에 제 01 화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언니 여기 테이크아웃 이요." "네 손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어느 커피숍, 그 어느 커피숍과 다를 바 없이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그 속에서 커피를 반이나 남긴 이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쁘게 돌아가는 카페 안을 서늘한 표정으로 둘러본 후 카페에서 빠져나갔다. 이리가 빠져나가자 종업원들이 쉬는 시간을 틈타 잡지책을 뒤적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 한국인들이 뽑은 가장 자연스러운 성형 스타 1위? ' 3위 장채영 ( 여자 20세 ) / 영화배우 인터뷰: xx 병원에서 수술했는데 정말 자연스럽죠? 정말이지 병원 단골손님 할까봐요. 2위 성은지 ( 여자 31세 ) / 영화배우 . 톱 모델 인터뷰 : 정말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제나이가 30대 초반이라는 게 안 믿길 정도로 자연스러운 것 같고 무엇보다 의사 선생이 정말 유머러스 하시더라고요. 상담을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1위 장윤철 ( 남자 28세 ) / 가수 / 톱배우 인터뷰 : 남자인 저도 정말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정말 감쪽같죠? 저도 이분께 수술을 받고 나서 아 이런 게 바로 의료의 기술이구나 싶었다니까요. 더 놀라운 건요 전문의 된 지 이제 겨우1년 차 시더라고요. 그리고 그선생님 우와....이런말 뭣하지만 정말 욕이 다 나올 정도로 멋지고 잘생기셨더라고요. 그분 이번에 한국 들어오신다고 하시니까 아름다워지시고 싶으신 분들!! 꼭 그분을 찾아뵙길 강추입니다. 바로 최고의 성형스타 톱쓰리 인터뷰 명단 때문이었다. 그중에서 단연 최고라 불리는 성형외과들이 순위에 꼽혔고 그중 1위는 ' 하늘 ' 병원이었다 한편 그 시각 인천 공항이 수많은 기자들로 인해 북적거렸다. "아 나올 때가 됐는데." "이 시간 확실해요?" "확실해요. 내가 얼마나 시간 꼼꼼히 확인했는데." 그중 ' 현 수 현 님 환영합니다.'라는 계획을 들고 있는 잡지사 팀이 초조한 듯 시간을 확인하며 공황을 두리번 거렸고 그때 키가 꽤 크기는 했지만 딱 봐도 빈티나 보이는 남자가 플랜카드 속 이름을 보고 잠시 움찔한듯하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그들의 옆을 스쳐 지나갔고 한 여자 또한 그와 같이 빈티 나는 차림으로 신기한 듯 기자들을 힐끔거리며 남자의 뒤를 총총 따라갔다. 여자는 남자의 팔에 찰싹 같이 들러붙어 콧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오호호 진짜 재밌다. 그치 오빠?" "재미있긴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 남자는 바로 현수현이었고 여자는 혜영이었다. 수현은 그런 혜영이 귀찮은지 팔을 빼어내려 하며 입을 열었지만, 헛수고였다. 혜영은 더욱 보란 듯이 더욱 수 현의 팔에 들러붙었고 그는 졌다는 듯 눈동자를 위로 올리고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렸다. 혜영은 그런데도 마냥 좋은지 히죽히죽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 그거 있잖아. 유명 연예인들 보면 몰래 애인이랑 데이트 중인 거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띠려고 몰래 숨어서 다니는 그런 거 말이야." "그런 일 절대 없다." 결국 매몰차게 혜영을 떼어내며 입을 여는 수현에게 혜영은 입술을 삐죽였다. 수현은 그런 혜영이 귀여운 여동생인 양 입술 끝에 미소를 매단 체 혜영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의 손길에 금세 기분이 좋아진 혜영은 금방 히죽 히죽 웃어 보였다. 그때 50대 여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크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 수현의 시선이 소리가 들린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 찌릿 수현의 예리한 눈빛이 혜영에게로 향했다. 그에 움찔한 혜영이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난……. 난 비밀로 하려고 그랬는데 어머님께서 자꾸만 물어보셔서." "못 말려 정말…." 수현은 그의 귀국을 서프라이즈로 알리고 싶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든 수현은 곧 환하게 미소지으며 모친인 한여사를 맞았다. "아들!!" 그렇게 두모자가 얼싸 부둥켜 안고 1년만의 상봉 회포를 풀다 앗차, 싶었던지 아들의 품에서 후다닥 떨어지는 함여사, "어머머 이게 아니지." "네?" 수현은 그런 함여사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함여사는 새침한 표정으로 수현을 흘겨보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어쩜 이럴수 있니? 돌아올거면 돌아온다고 이엄마한테는 귀뜸이라도 해줘야 할것 아니니? 그런데 이엄마한테는 한마디 일언방구도 없이 몰래 돌아올 생각을 하니? 니엄만 이정도 밖에 안돼니?" "아...아니....그게 아니......" 섭섭함을 넘어서 울먹거리기까지 하자 당황한 수현은 어쩔줄 몰라했고 함여사는 혜영과 눈빛을 주고 받으며 주고 받으며 수현을 놀리기에 열의를 다했다. "허! 됐어, 얘! 아들한테 실망이야 흥, 얘 혜영아 오늘부터 혜영이가 내 딸해라." "어머, 그럴까요? 오호호" "그래 그러자꾸나! 오홍홍홍" 함여사와 혜영의 호흡은 척척 맞아떨어졌다. 수현은 그런 두사람 사이에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고 함여사와 혜영은 그런 수현을 홀로 내버려둔채 멀어져갔다. 수현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두여자의 뒤를 쫓아갔다. "함여사" 그리고 수현을 포함한 함여사와 혜영은 수현이 렌트해 놓은 차를 타고 본가로 향했다. 자신의 방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수현은 오랜만에 풍기는 익숙한 공기에 입가에 평안한 미소가 피어 올랐다. 7년만이었다. 7년만.... 수현이 마치 어떻게든 살아보려 몸부림치며 떠나있던 시간, 7년.. 돌아와보니 아직 모든 게 다 그대로인 것 같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오직 그 현수현이라는 남자 하나, 수현은 피식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들어오라는 수현의 말에 문을 열고 함여사의 모습이 나타났다. 함 여사의 손엔 수현이 갈아입을 옷가지들이 들려있었다. "아들! 다 씻었니?" "아뇨, 조금 있다 씻으려고요.” "그래? 우후후 우리 아들 갑작스럽게 돌아오는 바람에 방 정리도 못 했네?" "죄송해요. 어머니." "알긴 아니?" 함 여사가 밉지 않게 수현을 흘겨보며 입을 열자 수현이 함 여사를 꼭 끌어 안으며 입을 열었다. "흠, 함여사 정말 보고 싶었사옵니다." "어이구, 말로만?" "설마, 말로만이겠습니까요? 요 키스까지 대령했습죠." 함 여사를 품에서 떼어낸 수현이 함 여사의 양쪽 볼에 쪽 입을 맞추었고 그러자 함여사의 입에서 행복에 겨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우 얘, 그만해. 그만 응? 그만하고 어서 씻고 내려와 응? 혜영이 기다리겠다. 응?" "네! 마님." "어머, 어머," "어머니임, 오빠 식사준비 다됐어요." 함 여사와 수현이 오랜만의 모자다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혜영이 마치 새색시처럼 앞치마를 두르고 앞머리를 뒤로 넘기며 2층으로 올라왔다. "어우, 우리 혜영이 새색시 같네! 그래! 내려가마 수현이랑 같이, 오붓하게 내려오렴." "네, 어머니임." 함 여사가 먼저 혜영에게 찡긋 윙크해준 뒤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혜영은 기다렸다는 듯 수현의 팔에 팔짱을 끼웠다.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함께 내려갔다. 한편 그 시각, 이리는 단 한 번도 탈이 난적 없는 노트북을 들고 A/S 센터로 향했다. "저 노트북이 고장이 나서 그러는데요." "좀 볼까요?" 노트북을 건네받고 요리조리 살펴보던 남자는 이내 신기한 듯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 이거 15년 전에 나온삼성sea750이네요. 이걸 아직도 쓰시는 분이 있으신가 봐요?" "아! 네," "신기하네요. 이거 아직 쓰시는 분 처음 봤거든요. 이거 쓰신지 얼마나 얼마나 되셨어요?" "출시된 지 거의 초창기 때부터요" "우와! 그런데도 이게 아직 살아있었네요. 관리를 되게 잘하셨나 봐요?" "……." "그런데 이녀석 어쩌죠?" 요리조리 신기한 눈으로 노트북을 살펴보던 남자는 이내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 "딱히 문제가 생긴 건 아닌데 사용하시는지 오래되셨고 연식이 꽤 된 거라 고치기 힘들 것 같아요. 어쩌죠?" "아 그래요? 괜찮아요. 이리 주세요." 남자에게서 노트북을 건네받은 이리는 아쉬움을 가득 닮은 얼굴로 센터에서 빠져나와 이리는 급한 거라 곧 바로 전자제품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새 노트북을 사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달까지 완성해야 될 작품이 있기 때문이었다, 때마침 핸드폰 벨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출판사 편집장 은욱이었다 "네 예이립니다!" ( 나야 이리씨! 잘 지내지? ) 전화기 안에서 은욱의 카랑 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저야 뭘 늘 한결 같아요. 원고 때문에 전화 하신거죠?" ( 어우, 쪽집게! 점심은 했고? ) "네." ( 완전 부러워! 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밥 먹을 시간도 없었는데. 어흑! ) "........................ ," ( 어휴 내가 괜히 쓸때 없는 소릴하네 이번주까지 원고 보내는거지? ) "아뇨, 이번주까지 불가능 할것 같아요." ( 에? 왜? ) " 쓰던 노트북에 말썽이 생겨서 다시 수정해야하거든요." ( 에고 그럼 어쩔수 없네, 오케이! 다음주까지 접수하기로 하고 아이고 오늘 전화는 여기서 끈어야 될것같네. ) "네, 그럼 다음주까지 원고 보내드릴게요! 팀장님." ( 오케이! ) 이리는 팀장인 은욱의 전화 통화를 끝내고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장을 보았고 장을 다 보고 난 뒤 베스킨 X빈스에 들러 이모인 민속의 국밥집에 들르기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샀다. 그리고 이모 집에 예고 없이 방문하기 위해 민숙에게 간다는 연락조차 하지 않고 막 신호등을 건널 무렵이었다.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던 이리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간 것이, "자기야! 우리 신혼집 한남동에 있는 XXX 아파트 어때? 난 거기가 화사하고 좋던데." "나도 거기가 괜찮은 것 같아, 전망도 좋고." "어머! 자기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럼 낙점! 우리 신혼집 정했다고 어른들께 그렇게 말씀드린다?" "응," "어머! 나 뭐 살 것 있었는데 자기야! 나 잠시 마트 좀, 기다리고 있어." "어 그래, 다녀와." 그리고 누가 봐도 연인으로 보이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남녀 중 남자의 행복한듯한 미소가 삽시간에 지워진 것이 두 사람의 시선이 한데로 엉켰다. 그러나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고 이리의 싸늘한 시선이 천천히 정면으로 향했다가 그리고 아무 일도,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아니 그녀를 붙잡는 목소리만 들려오지 않았다면 완벽하게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리야." 그만 아니었다면, "……," "이리야 나하고 잠시만 이야기 좀…… ," 하지만 이리가 멈춰 있던 시간은 아주 완벽히 잠시였다. 이리는 다시 발걸음을 온 겼고 진우도 곧바로 뒤를 따랐다. 이리는 잠시라도 눈을 떼면 어느새 거리가 멀어져있을 정도로 어느새 신호등과는 거리가 저만치 멀어졌고 다급해진 진우는 뛰다시피 해서 겨우 그녀의 앞으로 다다르고 그녀의 몸을 다급히 돌려세웠다. 이리의 아무런 감정 없는 건조한 눈이 그대로 진우의 가슴팍에 꽂혔다. 일부러 그와 시선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듯이, "이리야 나랑 이야기 좀 해." "난 할 이야기 없는데." "내가 있어." "내가 들을 말들은 없어 이젠." "그게 무슨 소리야??” "그건 본인이 제일 잘 알 것 같아." "이리야." "이젠 그렇게 불려야 할 사람도 내가 아니야 이젠." 이리는 더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1초라도 더 그와 함께 있다간 그를 다그칠 것만 같았다. 왜 그런 거냐고, 왜 날 배신한거냐고, 말이다. 그리고 겁이 났다. 그로 인해 받게 될 그녀의 상처들이,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녀가 상처받기 전에 그러면 상처 안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녀에게 상처밖에 줄 것이 없는 진우에게서 멀리 달아나기 위해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온 기려 했고 또다시 진우는 이리를 뒤따라갔다. "이리야 제발 이러지 말고 나랑 이야기 좀.....!!" 진우의 얼굴이 짜악 소리와 함께 옆으로 돌아갔다. "이제 속 시원하니?" 이리의 원망어린 날카로운 시선이 그대로 진우의 얼굴로 꽂혔다. "................... ," 진우는 그런 이리의 시선을 그대로 다받아들였다. "얘기? 무슨 얘기?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할거니?" "................... ," "얘기, 그래 해봐 내가 들어줄게 얼마든지, 해봐." "미안하다..... , 미안하다..... , 정말 너에게 잘못했어.... , 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었어…. , 단 한번도 날 봐주지 않는 너로 인해서 나도 한번쯤은..... , 너 아 닌 다른 그녀에게서 따스함을 느껴보고 싶었어… , 그래서.... ," 이리의 시선이 서서히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조소를 띄웠다. "나는 다른 여잘 만났고 나는... ," "그여잔....당신을 사랑해주니.....?" 이리의 눈물을 가득 채운 눈이 다시 진우에게로 향했다. "뭐....?" 진우를 바라보는 이리의 눈은 지독히도..... , 지독히도 슬퍼보였다. "나에게는 없는..... , 그런 따스함이...... , 그여자에게는 느껴져.....?" "이리야..... ," "잘됬네 그럼.... , 당신이랑 난 여기까지인거네..... , 잘지내... ," "이리야...... ," "다시는.... , 마주치지 말자...... , 우연히라도...... ," 이리는 진우에게서 천천히 돌아섰다...... , 그리고 천천히..... , 진우에게서 멀어져갔다. 뒤돌아선 이리의 눈에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듯이 위태롭게 차올랐다. 하지만 이리는 울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정신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아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처럼 무작정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장을 봤던 재료들을 모두 꺼내고 그중 진우를 떠올리며 샀던 우유를 손에 쥐고 그것을 뜯어 그대로 싱크대에 들이부으려 했다. 그러다 멈칫했다. 마치 진우가 곁에 있기라도 하듯 진우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우유 마셨어?' '아니.' '한 잔씩 마시라니까.' '우유 싫어하는 거 알잖아.' '그래도 마셔 몸에 좋아.' '싫.......!' ' 쓰읍...!! 오빠 말 들어 네 남자 화나면 엄청 무섭다.' 이리는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우유를 부어버렸다. 그리고 차가운 물과 얼음을 꺼내 컵에 부어 마시려 했다. 그러다 또 멈칫했다. '안돼, 찬물 마시지마' '이리 줘.'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몸에 좋아.' '이리 달라고.' '안돼, 내 여잔 내가 지킬 거야.' 냉장고 문을 거칠게 닫은 후 컴퓨터로 향하다 또다시 멈칫했다. '컴퓨터 너무 오래 하지마.' '글 써야되.' '그래도 적당히.' '잔소리할 거면 가.' '그래 알았다! 알았어,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라 이거지?? 쳇, 그래 1분이라도 더 보고 싶어 미치는 쪽이 참아야지.' 진우의 목소리가 마치 그녀의 곁에 진우가 있기라도 한듯 너무도 생생히 들려와 이대로 있기가 힘들었다. 집안 곧곧을 쭉 훑어보니 곳곳에서 그의 흔적이 묻어 나오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이지 겨우 붙잡고 있던 것을 놓아 버리고 말 것 같았다. 이리는 그에게서 도망치듯이 집에서 빠져나와 아파트 뒷 건물에 있는 놀이터로 향했다. 이리의 입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이곳 또한 진우의 흔적이 있는 곳인데 왜 잊고 있었을까..?? 이 곳에 도착하자 진우에 대한 기억이 더욱 또렷해졌다. '우리 어디 갈까??' '집.... , 집에 가자.' '집 말고.' '놀이터.' '놀이터도 말고 우리 데이트 다운 데이트 좀 하자, 밥 먹을까??’ '귀찮게할거면 내려주고 가.' '다른 연인들은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많이 한단 말이야, 우린 한번도 제대로 한적이 없잖아.' '이럴거면 우리 만나지마.' '아 무서워 넌 다른 건 몰라도 그렇게 말할때가 제일 무섭다 난.’ '........................... ,' '알았어 놀이터 오케이, 너랑 함께라면 난 어디든 좋아 우리 그네타자.' '당신은 타지마.' '음? 왜?' '당신은 타지 말고 나 밀어주라 높이....아주 아주 높이....너무 높아서.... , 하늘에 닿을수 있게.' 이리의 참고 참아 왔던 눈물이 또르르 떨어졌다. 이내 또한방울이 떨어졌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우는 방법을 모르는 인형처럼 높은 하늘을 하염 없이 바라보았다. 이리는 슬픔이 잔뜩 베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 엄마.... , 나 지켜보고 있지...? 나 지켜보고 있는거지.....? 나… , 엄마한테는 내 마음 다 이야기 해도 되지....?? 엄마.... , 나 어떻게 하지...?? 나 이렇게 아플줄 몰랐어.... , 그사람 없어도.... , 난 괜찮을 줄 알았어. 다 괜찮을 알았어.... , 그런데 아니었어…, 이렇게 아플 줄 모르고 그사람 보냈어, 마음에 없는 말로 상처만 줬어…, 나.... , 사실 그사람 붙잡고 싶었어… , 하지만 그럴수 없었어..... , 난 봤거든...... , 다른 사람 옆에서 환하게 웃는 그모습.... , 행복해 보여서...... , 환하게 빛이나서.... , 난 그사람을 그렇게 웃게 해줄수 없어서… , 내가 준것도.. , 줄것도.... , 상처 뿐이어서... ," 그녀의 슬픔이 하늘에 닿았는지 하늘에서 빗방울이 한방울씩 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굵은 빗줄기들 그녀의 아픔을 조금은 씻겨내 주려는듯 후두둑 떨어졌고 이린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 엄마.... , 이제 괜찮아지겠지.... , 아니 괜찮을거야 정말 그럴거야.... , 난.... , 나는 여태껏 그래 왔으니까, 난 예이리니까.... ," 수현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스마트폰 부동산 앱을 통해 집을 알아본 수현은 좀더 꼼꼼하게 집 내부를 둘러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준비를 마쳤다. 그런 수현을 보며 함여사는 섭섭함을 드러냈다. "아들, 꼭 이렇게 귀국하자 말자 독립해야되? 곧 장가도 가게 될텐데 본가에 들어와 살면 좋으련만" 수현은 그런 함여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어휴, 여사님 이아들도 그러고싶다만 혼자산지 7년입니다요. 혼자 지내는게 익숙해 죄송해요. 어머니" "섭섭하지만 할수없네, 니가 그렇다니 어디 지낼곳은 정해진거니? 지금 그집 보러가는거야?" "아직 정해진건 아니고 봐두기는 하려고요" "그래. 가서 이것 저것 꼼꼼히 보고 꼼꼼히 따져봐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고 막 덤탱이 씌우고 그런데 많데." "덤탱이! 큭큭 어이구, 우리 함여사 그런 단어도 알아? 어머님 걱정하지 마시죠? . 아들 애 아닙니다" 수현의 능청에 함여사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갔다가 일찍 들어올 거니? 할머님께서 온천 여행가셨다 오늘 들어오신다는구나 니아버지랑 형도 오늘 온다 그러고 다들 봐야지," "네 알았어요. 일찍 들어올게요. 형 이야기하니까 애들 보고 싶네" 수현은 씨익 웃으며 집을 나왔고 그가 당분간 렌트해놓은 아반떼에 올라타 차에 시동을 걸자 언제 나타났는지 혜영이 잽싸게 조수석에 올라탔다. 화들짝 놀란 수현은 괴성을 지르며 입을 열었다. "으앗, 깜짝이야 뭐야? 너 언제 온 거야?" "와우, 작전 성공!! 오빠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지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 심장 멈추게 하는 것도 서프라이~즈냐? 내려, 갈 때 있어!" 수현이 혜영의 제스처를 따라 하며 빈정거리자 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알아! 나도 같이가." "내가 어디 가는 줄 알고 안다는 건데?" "오빠 혼자 살집 보러 가는길 이잖아!" "....................... ," "이 집이란 자고로 여자를 데려가야 해! 이 안목이란 여자의 안목을 반영해야 한다고 이대한민국에선! 그러니까 날 데려가 레츠고!! 어? 빨리 레츠고!!" 수현은 뻥도찌고 기도 막혔다. 그렇다고 수현은 차에 올라탄 사람을 억지로 끌어내릴 수도 없는 일이니 일단 차를 출발시켰다 차안에서 혜영은 쿠션으로 얼굴을 토닥이며 입을 열었다 "할머니 오늘 온천 여행에서 오신다며?" "어떻게 알았냐?" 수현은 그런 혜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입을 열었다. "어머님이 내 정보통신이잖아! 특히 오빠와우 관련된." "어련할까." 다 발랐는지 탁 소리나게 쿠션을 닫고 새초롬하게 웃으며 입을 여는 혜영, 수현은 그런 혜영을 아주 잠깐 못 말린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고 그때 신호에 걸렸다. 수현은 잠깐인데도 따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창문을 응시했다. 그러다 수현의 시선이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무엇 때문인지 슬픈 얼굴로 굳은 듯이 서 있는 여자에 게로 마치 자석처럼 달라붙었다. 그런 수현의 시선이 한 여자에게로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혜영은 수현의 질투심을 유발 시키기 위해 근육질 몸매에 꾀 훈남인 남자를 보며 수줍게 입을 열었다. "어머! 저 남자 정말 잘생겼다, 완전 내 스타일이야!" "..................... ," "어머, 저 남자도 내가 마음에 드나봐! 나한테 윙크했어! 봤어 오빠?" "....................... ," "나도 저 남자에게 윙크 해줘도 되?" ".................... ," "응? 오빠?" "..................... ," "오빠!!" "어?" 여자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수현은 혜영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그 제서야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대답했고 혜영의 가자미 눈이 휙 수현이 보고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수현에게도 향했다. 혜영의 찢어죽일듯한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한 수현은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고 이내 살이 뜯겨 나갈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악! 야 너 미쳤냐?" 바로 혜영이 수현의 손목 살점을 아예 물어뜯을듯이 앙 물었기 때문이다. 수현은 인상을 험악하게 구기며 소리쳤다 혜영도 지지 않으려는듯이, 바락 바락 소리쳤다. "그래! 나 미쳤다! 어떤 계집애가 안미치고 버티니? 자기 남자가 어? 자기 여자가 버젓히 눈뜨고 옆에 앉아 있는데! 어? 보란듯이 딴여자 보고 침 흘리는데!!" "야! 그건 내가 그여자를 보고있는게 아니…!" 수현은 그도 모르게 혜영에게 변명의 말을 하려다 이내 황당하다는 듯이, 쯧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내가! 여자 좀 보면 안되냐?" " 뭐.....뭐? " "아니 너랑 내가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내가 결혼을 한몸도 아니고 너는 그냥 내 동생일 뿐인데 내가 왜 너한테 이런짓 , 그런 소릴 들어야 되냐?" "그....그건....." . "아 됬고! 오늘은 그냥 나혼자 갈테니까 너 그냥 내려라 어?" "어....어..... , 오빠 잠시만!" 혜영은 수현의 차에서 내던지듯이 내려지고 차는 가차없이 멀어져갔다. "아악 짜증나!!" 혜영은 자신만 이렇게 내려두고 홀연히 사라지는 수현의 차를 신경질적으로 바라보다 신경질적으로 발을 동동거렸고 그러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혜영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창피함을 느낀 혜영은 아무렇지 않은듯 옆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기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아가씨 ) 전화를 건 상대는 그녀의 집 운전기사 이씨였다. 혜영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새침한 표정으로 입 을 열었다. "어머 오빠 나야 어디야?" ( 네? 아가씨 왜그러세요? ) 전화를 받은 운전 기사는 집주인 딸의 생전하지 않던 행동에 당황해 더듬더듬 거리며 입을 열었다. 혜영의 예쁜 눈썹이 휙 치켜 올라갔다. "어머 오빠 왜그러긴....오빠 나 지금 혼자있는데 올수 있어?" ( 아니요 아가씨 죄송한데 저 지금 사장님 호출... ) "히익......히이이익 야~~~악" 그리고 혜영의 목소리도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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